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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폐교가 의미하는 것 – 지방소멸의 시작점은 교육이다

지방소멸이라는 흐름은 수치나 통계보다 먼저, 한 마을의 학교에서 시작됩니다.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정문은 잠기고, 운동장에 풀만 자라는 그 풍경은지역 사회가 얼마나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붕괴되고 있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줍니다.2025년 현재, 전국적으로 폐교된 초등학교 수는 누적 3,900개를 넘어섰으며,그 중 대부분은 군 단위 혹은 도심 외곽의 농산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학교는 단지 ‘아이들이 다니는 곳’만이 아닙니다.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마을의 정체성이고, 미래 세대에 대한 상징적 약속이기도 합니다.그래서 학교가 문을 닫는 순간, 주민들은 단지 하나의 건물을 잃는 것이 아니라마을이 ‘살아있다’고 말해줄 마지막 증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이 글에서는 초등학교 폐교가 지역사회에 미..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주는 낙인 효과 – 지역은 정말 사라지고 있나?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지방소멸’입니다.이 단어는 단순한 인구감소를 뜻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강한 경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지방소멸이라는 표현은 본래 한국고용정보원이 인구 구조를 수치화하여 위험 지역을 분류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지만,이제는 언론, 정책, 사회적 담론에서 하나의 고정 프레임처럼 작용하고 있는 중입니다.그런데 과연 이 단어가 지역을 살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을까요?아니면 오히려 자기 지역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외부의 편견을 강화하는 낙인효과를 유발하고 있을까요?이 글에서는 ‘지방소멸’이라는 용어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으며,그 용어 선택이 지역 발전의 동력이 아닌 오히..

지방 소멸 시대, 농촌 공동체는 왜 청년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청년 정착 지원금, 귀농 창업 보조, 농촌 주택 공급,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형식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들이 농촌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정착에 실패하고 지역을 떠나는 현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단지 예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농촌 공동체가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습니다.정책은 행정이 만들지만, 실제 삶의 공간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입니다.‘좋은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상호작용과 수용성, 즉 ‘문화적 토양’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이 글에서는 농촌 공동체가 청년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구체적인 이유를 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정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