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소멸이라는 흐름은 수치나 통계보다 먼저, 한 마을의 학교에서 시작됩니다.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정문은 잠기고, 운동장에 풀만 자라는 그 풍경은지역 사회가 얼마나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붕괴되고 있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줍니다.2025년 현재, 전국적으로 폐교된 초등학교 수는 누적 3,900개를 넘어섰으며,그 중 대부분은 군 단위 혹은 도심 외곽의 농산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학교는 단지 ‘아이들이 다니는 곳’만이 아닙니다.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마을의 정체성이고, 미래 세대에 대한 상징적 약속이기도 합니다.그래서 학교가 문을 닫는 순간, 주민들은 단지 하나의 건물을 잃는 것이 아니라마을이 ‘살아있다’고 말해줄 마지막 증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이 글에서는 초등학교 폐교가 지역사회에 미..